건축물 이야기

[터키 / 하기아 소피아 성당(Hagia Sophia)] 인류 문명의 교차점

옛날이야기 2024. 12. 25. 23:02

By Arild Vågen - 자작, CC BY-SA 3.0

 

하기아 소피아(아야 소피아)는 인류 문명의 교차점을 상징하는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독교 성당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다시 박물관을 거쳐 현재는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하기아 소피아의 탄생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대는 동로마 제국이 로마 제국의 진정한 계승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532년 니카의 반란은 이러한 야망을 실현할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니카의 반란은 표면적으로는 서커스 경기장의 파벌 다툼에서 시작되었지만, 실제로는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사건이었습니다. 반란을 진압한 후, 황제는 자신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과시할 필요가 있었고, 하기아 소피아는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종교적 상징성과 결합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이시도루스 (Isidore of Miletus)와 안테미우스 (Anthemius of Tralles)에 의해 건축되었다. 당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서, 당시 최고의 지식을 지식인으로, 그들은 기존의 건축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설계를 제안했습니다. 거대한 돔을 중심으로 하여, 이를 지지하기 위해 그들은 반돔과 아치를 정교하게 배치하는 새로운 구조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하기아 소피아라는 이름의 의미도 주목할 만합니다. '거룩한 지혜'를 뜻하는 이 명칭은 단순한 종교적 상징을 넘어, 신성과 세속의 조화를 추구했던 비잔틴 문명의 이상을 반영합니다. 당시 동로마 제국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전통과 기독교 신앙을 융합하려 했으며, 하기아 소피아는 이러한 문화적 종합의 건축적 표현이었습니다.

 

By Wilhelm Lübke / Max Semrau: Grundriß der Kunstgeschichte. 14. Auflage. Paul Neff Verlag, Esslingen, 1908; German Wikipedia, original upload 28. Aug 2004 by Rainer Zenz,

 

동로마의 쇠퇴와 오스만 제국의 부상

 

 동로마 제국의 영광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7세기부터 시작된 이슬람 세력의 확장은 제국의 영토를 크게 축소시켰고, 1204년 제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폴리스 점령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 시기 하기아 소피아는 한때 가톨릭 성당으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정교회 성당으로 복구되는 등 종교적 정체성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1453년 메흐메트 2세의 콘스탄티노폴리스 정복은 하기아 소피아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스만 제국이 이 건물을 파괴하지 않고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스만 제국이 비잔틴 문명의 계승자로서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립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네 개의 미나렛 추가는 이슬람의 승리를 상징하면서도, 기존 건축물의 웅장함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근대에서의 변화

 

  20세기에 들어 하기아 소피아는 또 다른 변화를 겪었습니다. 1935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이 건물을 박물관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세속주의 국가를 지향하던 터키 공화국의 이상을 반영한 결정이었습니다. 박물관으로서 하기아 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유산을 동시에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2020년의 이슬람 사원(모스크) 재전환은 현대 사회에서 문화유산의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종교 시설로서의 활용과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다문화 사회에서 역사적 건축물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하기아 소피아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아마도 문화의 연속성과 변화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건물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성당의 웅장함, 이슬람 사원의 영성, 박물관으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문화 간 대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건축의 특징

 

1. 거대한 중앙 돔(당시 기술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구조였으며, 이후 르네상스 건축과 이슬람 모스크 건축에 영향)

 

2. 기독교 모자이크(종교적 주제의 금박 모자이크)와 이슬람 장식(기독교 모자이크 위에 아랍어 구절과 방향이 추가)

 

3. 성당 모서리의 4개의 첨탑(미나렛)(하늘을 향한 신앙심을 상징)

 

 

4. 복잡한 구조와 대칭

 

5. 천장장식(금박과 문양을 통한 성스러운 분위기)과 조명 효과(40여개의 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냄)


6. 돔과 첨탑(기독교와 이슬람의 문화정 융합을 나타내는 독특한 외관)